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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장 아이돌 1.61%뿐… K팝, 성공신화 넘어 산업 전체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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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6.08.20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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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 인터뷰
'H.O.T. 이후' 30년, 1182개 그룹 분석
평균 4.1년 활동, 3년 생존율 55.03%
장기 육성·재도전 구조 마련하고
중소 기획사 공동 인프라 확충해야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난 30년간 K팝 아이돌 산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그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30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K팝 아이돌 산업의 성장사를 되짚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에 ‘K팝 아이돌 음악산업의 생존과 히트 구조: H.O.T. 이후 30년간(1996~2025) 데뷔한 1182개 그룹 전수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기획형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 이후 30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K팝의 경쟁 구조와 흥행 원리를 규명하고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한 연구다.

김 교수는 “H.O.T.가 데뷔한 1996년은 한국에서 기획형 아이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해”라며 “이를 기점으로 연습생을 선발해 체계적으로 육성한 뒤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수분석 결과를 보면, 단일 앨범 판매량 30만 장을 넘긴 그룹은 전체의 3.55%, 100만 장을 돌파한 그룹은 1.61%에 불과했다.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넘긴 그룹은 0.59%에 그쳤으며, 자본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대형 기획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4.12년이었고, 데뷔 후 3년 생존율은 55.03%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3년 생존율이 일반 중소기업의 41.5%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며 “아이돌 산업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과도하다. 투자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획사와 콘텐츠로 투자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장기 성장형 아이돌 육성 △실패 이후 재도전이 가능한 구조 마련 △중소 기획사의 건실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인프라 확충 등을 K팝 산업의 발전 과제로 꼽았다.

그는 “향후 30년은 일부 아티스트의 성공을 넘어 K팝 산업 전체가 세계 주류 문화산업으로 완전히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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