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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27.75포인트(1.13%) 내린 2428.16으로 마감하며 주중에 되찾았던 2500선을 다시 내줬다. 지난 6일 장중에는 전장보다 1.8% 급락하며 2397.7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서 거래된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1월16일(종가 2399.86) 이후 23개월여 만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거센 매도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비상계엄 이후 사흘간(4∼6일)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 86억원, 78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980억원을 순매수했다.
계엄 선포·해제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44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빚어졌고 지난 6일에는 2차 계엄령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선에 근접하는 등 여전히 정치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여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며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인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표결 불성립’에 폐기됐다. 국민의힘은 108명 중 105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며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며 연말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통상 12월에는 증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강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불확실성 소화 불가피…보수적 접근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고환율 상황과 정치적 리스크가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주에도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 진입에 따른 불확실성 소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밸류상 추가 낙폭 룸은 크지 않지만 반도체 등 펀더멘탈(기초체력) 우려와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 더해지며 약세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과도한 추격 매수나 추격 매도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450~2500선 회복과 안착이 확인되기 전까지 신규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 투자는 2400선 이하에서 변동성 확대시 분할매수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5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악재들을 선반영해왔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유입되면서 작은 변수에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코스피 반등은 내년 상반기 미국, 중국, 유럽 경기 회복에 따른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연말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경기 흐름과 국내 정치 상황의 진정 여부가 향후 증시 흐름의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안의 돌파구는 통화 확장 정책과 수출 경기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CPI)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단기적이나마 국내 증시에도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밴드로 2420∼255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