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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설' 테슬라·스페이스X 실적 주목…머스크 'AI 승부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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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0 06: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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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20일·테슬라 21일 실적 발표
바클레이스 "12월 주총 전 합병 발표 가능성"
스페이스X 내년 설비투자 1510억달러 전망
테슬라 판매 호조에도 수익성·현금흐름 우려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이번 주 하루 간격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월가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천문학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자동차와 우주사업을 넘어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머스크의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A New Golden Age)’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행사 장소인 미국평화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A New Golden Age)’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행사 장소인 미국평화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 테슬라는 21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 이후 두 번째 실적 발표다.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도 쏠리고 있다. 지난주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이전에 합병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올해 주주총회를 12월 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봤다.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할 경우 머스크가 통합 회사의 지분 약 37%와 의결권 56%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머스크와 두 회사 모두 합병 추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합병설의 배경에는 AI 사업을 중심으로 가까워지는 두 회사의 전략이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머스크가 구상하는 테라팹(Terafab)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AI 연산과 스페이스X의 위성 운영에 필요한 칩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테슬라가 스페이스X의 텍사스 시험시설에서 로켓 기술을 활용해 공중에서 뛰어오르고 회전할 수 있는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한 것도 합병 관측을 키웠다. 신형 로드스터는 2028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빌 버밍엄 REX파이낸셜 리서치 책임자는 “머스크가 자동차와 로켓 기술을 결합해 미래 이동수단의 비전을 하나로 묶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적 연계가 합병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
실적에서 확인할 핵심은 AI 투자에 필요한 현금 창출 능력이다. 숀 캠벨 캐멀손인베스트먼츠 자문역은 “스페이스X에서는 발사 횟수보다 스타링크 매출 증가율, 테슬라에서는 자동차 부문 이익률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127억4000만달러(약 17조원), 주당순이익(EPS)은 14센트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78억달러, 순손실 5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AI 관련 설비투자에 158억달러를 지출했다. 에버코어ISI는 스페이스X의 내년 설비투자가 약 1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3분기 차량 48만6532대를 인도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판매 호조에도 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가 예상하는 3분기 매출은 약 278억8000만달러, 조정 EPS는 43센트로 전년 동기 50센트보다 14% 낮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억달러를 기록했고, 월가에서는 3분기에도 마이너스 49억2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동차 판매 실적뿐 아니라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 가능성에도 쏠려 있다. 현재 테슬라 매출의 대부분은 자동차 사업에서 발생하지만, 기업가치에는 미래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 발표는 두 회사가 AI 투자 확대를 지속할 재무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합병 가능성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이 나올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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