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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내달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을 극장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세로형 시네마’다. 61개 에피소드를 156분짜리 극장판으로 먼저 선보인 뒤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서 회차별로 공개한다.
지난달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가로로 긴 극장 스크린 중앙에 세로 영상이 들어서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상영이 이어질수록 인물의 표정과 몸짓에 몰입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세로형 프레임 안에서 캐릭터의 깊은 구석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세로 화면을 하나의 영화 문법으로 활용하려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3월 드미트리 코렐린 감독이 러닝타임 72분 전체를 9대16 비율로 만든 장편 영화 ‘버티컬’(Vertical)을 공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9대16 세로 영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버티컬 무비 페스티벌’이 오는 9월 로마에서 9회째 열린다.
영화계 관계자는 “세로 영상이 스마트폰의 규격에서 출발해 이제는 화면에 맞는 연출과 이야기 문법을 갖춰가는 단계”라며 “모바일에서 익숙해진 영상 문법이 극장에서도 별도의 관람 경험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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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형 영화가 화면을 좁힌다면 스크린X는 정반대로 프레임을 확장한다. 정면에서 좌우 벽까지 영상을 펼쳐 270도 시야를 구현한 데 이어 천장까지 활용하는 4면 방식으로 진화했다.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크린X의 달라진 위상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이다. 완성된 영화를 스크린X에 맞게 확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할리우드 최초로 제작 단계부터 스크린X를 고려한 ‘숏 포 스크린X’ 방식으로 제작됐다. 약 145분 가운데 90분가량을 3면으로 구성하고 주요 액션 장면은 천장까지 확장했다. 극장의 상영 포맷이 영화의 촬영·연출 방식까지 역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관객 반응도 뜨겁다. 지난 18일까지 국내에서 약 761만 명을 동원한 이 작품의 포맷별 관람객 비중은 스크린X가 4.7%(36만 명)로, 4D(4.3%)와 아이맥스(2.8%)를 웃돌았다. 단순히 더 큰 화면을 넘어 기존 스크린의 경계 밖까지 펼쳐지는 영상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김 평론가는 “OTT 시대에는 집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경험을 얼마나 분명하게 제공하느냐가 극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과거 극장이 집보다 ‘큰 화면’을 팔았다면 이제는 집과 ‘다른 화면’을 팔기 시작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