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방공항서 시작하는 ‘5대 관광권’…지역관광 판 다시 짠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강경록 기자I 2026.08.20 06:00:05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공항 중심 조성
외래객 이동·체류·소비 동선 따라 지역 연계
올해 선정·실행계획 수립, 2030년까지 지원
교통망 확보 및 예산 공유가 사업 성패 가를 듯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정부가 지방공항과 인근 도시를 묶은 ‘5대 관광권’ 조성에 착수했다. 시·도별 관광지를 따로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부터 이동과 숙박, 관광, 소비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초광역 관광사업이다. 올해 안에 관광권을 선정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한 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광역지방정부를 대상으로 ‘관광권 육성사업’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5개 지방국제공항을 관문으로 삼아 주변 도시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문체부는 민간 전문가로 관광권 선정위원회를 꾸려 지방정부 제안과 외래객 여행 수요, 교통·숙박 여건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5대’는 지역이 아닌 관문공항 수를 뜻한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부산에만 머물지 않고 경남과 울산, 경주 등으로 이동하거나 대구공항 입국객이 경북의 역사·문화도시를 함께 둘러보도록 관광 동선을 설계하는 구조다. 청주공항은 충청권, 무안공항은 서남권, 양양공항은 강원권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맡는다.

다만 문체부는 수요조사에 참여한 지방정부와 지역별 구성안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각 관광권의 명칭과 참여 지자체도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확정한다. 현재 거론되는 권역별 연계 지역은 정부 구상과 지리적 인접성을 토대로 한 범위다. 실제 신청 조합이나 최종 선정 결과로 볼 수는 없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관광지 개발서 ‘여행 경제권’으로

5대 관광권은 기존 광역관광개발 사업과 사업 단위가 다르다. 종전 사업은 관광지와 문화시설, 도로 등 개별 기반시설 조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지방공항으로 입국해 여러 도시를 이동하고 숙박과 체험, 쇼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행 전 과정을 묶는다.

공항 노선과 광역교통, 관광상품, 다국어 안내, 예약·결제 시스템이 한 권역 안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역마다 따로 편성해 온 홍보비와 관광상품 운영비를 공동 브랜드와 통합 상품에 투입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선정된 관광권에는 재정지원뿐 아니라 규제특례와 인공지능(AI) 실증사업 등을 연계한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권역별 예산은 실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정해진다.

정부가 초광역 관광권 조성에 나선 것은 방한 외래객 증가가 지역 숙박과 소비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방한 외국인의 80% 이상이 수도권을 방문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을 찾더라도 당일 방문에 그치거나 서울을 거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행히 지역관광 지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문체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외래객의 지역 방문율은 34.5%로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공항 입국자는 85만3905명으로 49.7% 증가했다. 외국인의 지역 체류일수는 528만일로 36.2%, 지역 관광지출은 8억8000만달러로 17.2%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카드 결제 자료에서도 외국인의 지역 내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1분기 36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67억원으로 26.8% 증가했다. 지역 방문객과 체류일수, 소비액이 동시에 늘어난 셈이다. 다만 지역 카드 소비액은 외국인의 전체 국내 결제액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금액이다. 외국인 관광소비가 지역으로 충분히 분산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공항만 정해졌을 뿐…교통·예산 공유가 성패

사업의 첫 번째 변수는 관문공항의 운항 안정성이다. 김해·대구·청주공항은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여객기 참사 이후 현재까지 폐쇄돼 있다. 재개항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양양공항은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으나 국제선은 정기노선보다 부정기편 의존도가 높다. 관광권을 먼저 조성하더라도 안정적인 입국 노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항 관문형 관광상품을 상시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관광도시로 이동하는 교통망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방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와 버스가 부족하고 지역 간 배차 간격도 길다. 렌터카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 개별여행객에게는 공항 도착 이후의 이동 자체가 지방여행의 진입장벽이다.

관광권에 참여한 지자체가 실제로 예산과 관광상품을 공유할 수 있는지도 시험대다. 공동 홍보에 그치면 기존 광역관광 사업과 차별화하기 어렵다. 지역별로 흩어진 교통과 숙박, 관광지 입장권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숙박·소비 실적을 공동 성과로 관리해야 한다.

윤혜진 경기대 교수는 정부가 5개 관문공항을 정했다고 해서 수도권 쏠림이 곧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권의 성과는 포함된 도시 수보다 외국인이 실제로 몇 개 지역을 방문하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어디에서 돈을 쓰는지로 판단해야 한다”며 “관광객 수가 아니라 숙박일수와 지역 간 이동률, 1인당 소비액을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TheBeLT

- 50년 전통 더 플라자,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재탄생 - 조좌진號 출범…하나투어, 프리미엄·인바운드·AI로 승부 - "한국서 2주씩 머무르는 유럽인, 언어 통하면 시골까지 찾아가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