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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경기가 소폭 개선됐고, 호남권과 대경권은 회복세가 주춤했다. 특히 대경권은 한은이 골든북을 만들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해서 경기회복이 주춤한 지역이다.
포항엔 철강업체가, 구미엔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은 감소하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안 좋고, 삼성전자 휴대폰 국내 생산이 구미에서 전량 만들어지는데도 해외 생산 증가로 국내 생산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또한 TV수요가 둔화되면서 생산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 지역 생산은 늘리고, 포항지역 생산은 줄였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대부분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다보니 구미에선 핵심기술 개발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나마 대경권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이 증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전 지역에 걸쳐선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됐다.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업 중심으로 늘어났다. 수출은 IT제품 중심으로 증가하고, 소비도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지속됐다. 완성차 업체는 휴일특권을 해야 할 정도로 생산이 증가했다. 생산증가가 설비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T업종은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진 않았다. 기존설비의 성능 개선 정도에 그쳤다. 김상기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IT업종은 제품 주기가 짧고 대규모 설비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수출)전망을 좋게 보더라도 연초부터 대규모로 설비투자를 늘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로 상당수 기업들은 신흥시장국 경기 불안,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소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설비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아울러 엔화 약세가 자동차, 철강 업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보다 제주 등 특정지역의 농수산물 수출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권의 넙치, 강원권의 화훼, 충청권의 버섯, 인삼 등은 주로 일본에 전량 수출되는데 이들의 감소세가 컸다. 김 실장은 “국내총생산에서 농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미만이라 엔저로 인한 영향은 적지만, 특정 권역별 경기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엔저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쇄됐다. 특히 제주권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지역의 도소매 매출엔 긍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