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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할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국제유가다. 밤새 이라크까지 나서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또는 감축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이 감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원유 공급과 관련된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적어도 원유 공급이 급격하게 더 늘거나 수요가 크게 줄어들 위험은 높지 않은 만큼 유가 바닥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뒤로 물러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유가엔 우호적이다. 현재 1달러당 엔화값은 112.90엔으로, 이달 들어서만 7%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올들어 유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던 미국 국채시장에서의 브레이크 이븐 인플레이션율(BEI)도 안정을 되찾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BEI는 미국 국채와 동일 만기의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간 금리 차이로 시장내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TIPS는 채권 만기 시점에 투자 원금에다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5년만기 국채와 TIPS 사이의 BEI는 지난 11일 0.93%포인트(93bp)까지 급락하며 역사상 저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04%포인트까지 반등한 상태다. BEI가 반등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오는 2021년까지의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지켜봐야할 대목은 미 국채금리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2014년 중반 이후부터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80bp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와 TIPS간 스프레드는 이보다 더 큰 100bp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이 스프레드(=BEI) 반등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유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인다면 역사상 최저 수준인 BEI와 미 국채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동시에 반등하면서 국채금리가 크게 뛰어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국채가격 조정은 주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모멘텀이 될 수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간밤에도 9bp나 하락하는 등 최근 한 달간 30bp나 하락했다. 최근 유가 반등세가 제대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당장 오늘(19일) 밤에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런 점에서 주목해야할 지표다. 1월중 휘발유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곤 있지만, 지난해초 물가 하락폭이 워낙 컸던 만큼 전년동월대비로는 CPI가 1.3% 정도 상승해 앞선 지난해 12월의 0.7%보다 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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