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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같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종이 빨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빨대는 작은 것이지만 (플라스틱) 접시나 포장지 등 같은 재료로 만든 훨씬 큰 것들은 어쩔 거냐”며 “미국은 빨대보다 더 큰 환경 문제들을 갖고 있다. 집중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다들 빨대에만 초점을 둔다. 빨대는 참 흥미롭다”고 비꼬은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을 위해 종이 빨대를 사용하자는 주장을 ‘진보적’ 정치 슬로건으로 규정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옹호했다. 지난 2019년 재선 캠페인 당시에는 선거운동본부가 트럼프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플라스틱 빨대를 10개에 15달러(약 2만18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진보적인 종이 빨대는 쓸모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며 재활용 가능한 트럼프 빨대 세트를 구매하라”며 마케팅을 펼쳤고, 이 같은 전략은 지지자들에게 통했다. 당시 아마존에서 판매했던 일반 플라스틱 빨대 가격은 250개에 9.9달러(약 1만4400원)이었다.
트럼프 캠프는 플라스틱 빨대 판매를 통해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의 모금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행정 명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 뒤집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 정책은 2027년까지 식음료 서비스, 행사 및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빨대 포함)의 연방 정부 구매를 중단하고, 2035년까지 모든 연방 운영에서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 여러 주(州)와 도시들은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와 수로를 오염시키고 해양 생태계를 해친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해 왔다. 일부 레스토랑은 고객에게 플라스틱 빨대를 요구할 때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