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유감 표명에도 지방 정부 11곳에서 한국 방문객의 격리 조치에 나섰으며 동맹국인 미국 역시 대구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격상했다. 특히 양 국가는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최대 시장인데다, 세계 각국의 자세변화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처가 다른 나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총 79곳 입국금지·제한…세계 3분의1 이상 빗장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79곳이다. 전날 밤 76곳보다 3곳이 더 늘었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식 집계·공지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엔 13곳에 불과했지만, 1주일 사이 유엔 회원국(193개)의 3분의 1 이상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
한국발 입국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지역은 36곳이다. 앙골라가 추가됐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전날보다 한 곳 증가한 43곳이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 하기로 했다.
신남방 정책 주요 협력국으로 공을 들여온 베트남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것은 뼈아프다.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한국발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 데 이어, 29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한국의 1위 교역국인 중국도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장쑤성, 톈진시 등 11개성과 시의 지방정부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외교부 ‘자제요청’ 역부족…美, 한국발 입국금지 초읽기
외교부는 정부의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하도록 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한국에서 자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카드를 꺼낼 공산이 커졌다.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미국 범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했다. 여기엔 한국 대구시에 대한 ‘여행금지(4단계 최고 등급)’ 조처가 포함됐다. 지난달 26일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상향 조정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여행금지 국가 확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불균형적으로 (확진자 급증) 수치가 높은 두어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를 암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very soon)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는 대중(對中) 조치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해 정부의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미국이 한국발 입국을 막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 관계자는 “매일 5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요주의’ 국가로 부상한 탓이 크다”면서도 “수출과 사업 등 우리의 경제이익과 직결된 출장이나 이동 제한이 없도록 국민의 권익과 국가의 이익을 지키는 데 외교 총력전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해오늘]박원순 사망 6년…고소부터 인권위 판단까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900006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