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6·17차 발굴 성과 공개설명회 개최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17차 발굴 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 유구 조사 성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 부여 관북리유적 16·17차 발굴조사 위치도(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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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관북리유적 16차 백제시대 유구 현황도(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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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덩이 칠피갑옷(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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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관북리 유적 발굴 조사는 1982년부터 이뤄졌다. 이를 통해 그간 백제 사비기 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했다.
이번 16·17차 조사 지역에서는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했다.
관북리 96번지에서 진행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장랑식 백제 건물지 3동을 비롯해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을 확인했다. 더불어 건물지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을 발견했고 기존에 일부만 파악했던 2호 건물지 전체 모습도 확인했다.
관북리 74-1번지 일대에서 진행한 17차 조사에서는 북쪽과 동쪽 경계에 인접한 도로를 확인했다. 도로의 평면 형태는 동-서와 남-북 도로가 교차하는 ‘ㄱ’자 형태로 추정하고 있다. 노면에서는 수레바퀴 흔적과 수레 이동으로 파인 곳을 보수하기 위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기와와 토기 조각 등을 발견했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에 발굴한 도로 유구는 관북리를 중심으로 한 왕궁 관련 시설의 동쪽 경계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며 “사비 왕궁의 구조와 규모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백제 사비왕궁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 30분 발굴현장에서 16·17차 조사 성과에 대한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