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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자꾸 깜빡하는 데, 혹시 치매일까?”... 단순 건망증과 치매 증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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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11.06 06: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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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최근 일 기억 못하고 같은 질문 반복한다면 '치매 의심 신호'

[전문의 칼럼] “자꾸 깜빡하는 데, 혹시 치매일까?”...  단순 건망증과 치매 증상의 차이
[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나이가 들면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잠시 잊거나, 사람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평소 익숙했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해오던 사람에게 후천적인 뇌기능 장애가 발생해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판단력, 이해력, 시공간 능력, 집중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전체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등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고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모든 기억력 저하가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할 때는 기억력 저하의 양상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 단순 건망증은 약속이나 사건의 일부를 잊더라도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해 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치매는 최근 경험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주 다니던 길을 헤매거나 익숙한 요리의 순서를 잊어버리고, 금전 관리나 물건 구매 등 평소 어렵지 않게 하던 일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특히, 기억력 저하가 시작됐다면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나 사고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지만,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대부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의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로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모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가 의심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자와 보호자의 병력 청취,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뇌 MRI 등의 영상검사를 진행한다. 기억력 저하는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약물 부작용, 갑상선기능 이상 등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감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관련 표지자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노의 병리적 변화를 평가하는 진단 보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다 이른 단계에서 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와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치매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검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성남시는 치매 감별검사가 필요한 시민의 검사비 부담을 덜기 위해 본인부담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받은 뒤 추가 감별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지역 내 협약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한다고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사회활동을 유지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인지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변화라도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 관리의 첫걸음은 기억력이 완전히 나빠진 뒤가 아니라, 작은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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