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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한마디에 널뛴 소룩스…휴온스는 합병 후폭풍[바이오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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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05.20 08:01:02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리바이오의 상장 방향성을 둘러싼 발언 하나에 소룩스(290690)와 아리바이오랩(옛 차백신연구소(261780)) 주가가 급등락했다. HLB바이오스텝(278650)은 거래 재개 첫날 급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휴온스(24307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불거지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하루동안 천당과 지옥 오간 소룩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소룩스는 18일 아리바이오가 코스피 단독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가 회사 측 해명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2.8% 오른 5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기대감에 급등세를 이어왔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중국 푸싱제약과 47억달러(약 7조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바이오가 직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가 “소룩스와의 합병 추진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코스닥 상장뿐 아니라 코스피 상장 가능성도 다양한 방향으로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독자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소룩스 주가를 끌어올렸던 아리바이오 우회상장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소룩스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5.5% 하락한 4150원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회사가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추진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소룩스는 공지사항에서 “직상장 가능성은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 사항일 뿐 공식적인 방향 전환이나 합병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합병 구조 변경이나 직상장 전환 등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조명·전기시공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 위에 바이오 신약개발 역량을 결합하고 최근 인수한 차백신연구소(아리바이오랩으로 사명변경)와의 시너지까지 포함한 중장기 성장 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랩 역시 장중 493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전일 대비 20.02% 하락한 3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리바이오랩은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독자적인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조명기업 소룩스가 차바이오텍(085660)으로부터 차백신연구소 경영권을 전격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성 공동대표는 향후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랩의 관계에 대해 “3개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소룩스는 홀딩스 개념의 회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LB바이오스텝, 거래 재개 첫날 급락

HLB바이오스텝은 거래재개 첫날 24.76% 하락했다. 앞서 HLB바이오스텝은 액면병합에 따른 주권 변경상장으로 지난 4월24일부터 5월15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는 지난 3월 HLB바이오스텝은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8716만1984주에서 1743만2396주로 줄었고 주당 액면가는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병합이 기업가치 변동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자본금 감소를 수반하는 감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HLB바이오스텝은 주식병합을 통해 적정 유통주식 수를 유지하고 주가 안정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HLB바이오스텝의 주식병합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병합이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제도에 대비한 조치라고 해석한다. 지난 3월 HLB바이오스텝의 액면병합 전 기준 주가가 1000원 초반대까지 내려오며 동전주 진입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HLB바이오스텝은 앞으로 단순 주가 안정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HLB바이오스텝 관계자는 “HLB바이오코드, 클립스비엔씨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비임상부터 임상까지 연결되는 통합 솔루션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후보물질 평가와 독성시험, 분석, 임상 운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지원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HLB바이오스텝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 대상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춘 개발 지원 체계를 구축해 해외 임상과 글로벌 IND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것이다.

HLB바이오스텝은 최근 동물실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차세대 비임상 시장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HLB바이오스텝 관계자는 “네덜란드 생체조직칩 플랫폼 기업 카이런(Chiron)과 협력해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반 평가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동물시험대체법 확산에 대응 가능한 차세대 비임상 평가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휴온스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휴온스)


휴온스 웃고 휴온스글로벌 울고

휴온스글로벌은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6시9분경 자회사 휴온스랩이 휴온스에 흡수합병된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휴온스는 “단기적으로는 (휴온스랩 합병으로) R&D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나 임상 파이프라인 강화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기존 복제약(제네릭) 중심 사업 구조에 휴온스랩의 신약·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서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사 기술력을 통합해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임상 인력과 생산시설 활용을 통해 중복 투자 비용과 외부 비용을 줄이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은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은 휴온스랩이 휴온스글로벌이 아닌 휴온스로 합병된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역할을 하고 휴온스는 실제 의약품 판매와 연구개발(R&D), 생산 등을 수행하는 사업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원래 휴온스글로벌 아래 있던 바이오 자회사 휴온스랩이 그룹 내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흡수합병되면서 향후 휴온스랩 가치 상승의 직접 수혜 주체가 휴온스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은 “지주사 핵심 성장자산이 사업회사로 넘어갔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휴온스랩은 바이오기업으로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를 보유했다. 휴온스랩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체·약물접합체(ADC)의 SC 전환 공동개발 계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휴온스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확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휴온스는 종가 3만2400원에서 넥스트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3만265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3만7850원으로 직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던 휴온스글로벌은 애프터마켓에서 2.77% 하락한 3만6800원을 기록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합병 결정에 앞서 법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특별위원회를 운영했다”며 “특별위원회 검토 결과 거래 목적의 정당성과 거래 조건의 공정성, 거래 절차의 적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온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 합성의약품 후보물질에 더해 휴온스랩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하게 된다”며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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