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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김정은은 “새해 2025년을 맞이하면서 동지들에게 축하의 인사 보냅니다”라며 “가슴 아픈 희생과 값비싼 전투 승리의 희열도 체험하고 수많은 고귀한 전투 경험들과 진정한 전우애, 조국애의 숭엄한 감정도 느껴온 동무들은 이역만리 먼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 처자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썼다.
이어 “조국의 명령에 충실하기 위하여 저물어가는 이해와 마주 오는 새해도 강고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로고(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라며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사랑하는 우리 인민과 전군의 장병들의 격려의 마음까지 합쳐 나라의 영웅들이고 우리 조국의 영예의 동무들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의사를 보내오”라고 전했다.
또 김정은은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며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 바라오”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에 WP는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을 받아적은 것일 수 있다”며 “북한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주머니에 이런 메시지를 지니고 다닌다는 사실은 그들이 러시아군보다 훨씬 더 이념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북한군이 생포되는 것보다 “김정은에게 영광을”이라는 말과 함께 자폭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북한군 생포 작전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을 인터뷰하고 북한군 병사들이 포로로 잡히기 전 “당에 영광을”, “김정은에게 영광을”이라는 말과 함께 수류탄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평양(북한) 군대에 주입된 광신적이고 자살적인 열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