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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도 쇼호스트로…동행세일은 '라방'이 대세

유현욱 기자I 2021.06.29 11:17:18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 10개 채널로 251개 업체 참여
쯔양 등 유명 유튜버에 3개 부처 장관까지 잇따라 출연
소비심리 진작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두 마리 토끼잡기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황금비율을 잘 갖췄고 열량도 350 정도인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입니다.” “(새우필라프 볶음밥과 참치 오믈렛을 시식하며)냉동됐던 새우가 막 살아난 것 같고 참치 맛이 고소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날인 2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미스터네이처의 ‘로칼도시락 인기 10종’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상거래)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 시작 40여분만에 깜짝 등장한 홍 부총리는 “맛과 영양을 함께 잡아 다이어트를 희망하는 분들께 제격”이라고 권하며 자신도 아내와 함께 먹겠노라 한 패키지 구매를 약속했다. 홍 부총리가 직접 경품을 걸고 퀴즈까지 출제하며 분위기를 띄우자, 한때 시청자 수는 1만5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해 미스터네이처 ‘로칼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방송 출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회도 남겼다. 그는 “오늘 동행세일 개막을 축하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하여 도시락 판매를 도왔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홍보하는 저도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밤 9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격했고, 내달 7일 오후 3시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등판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달 11일까지인 동행세일 기간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가치삽시다 플랫폼, 위메프, 티몬,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 총 10개 채널을 통해 총 251개 업체 상품을 할인 판매(판매자 자체 할인, 30% 할인쿠폰 지급)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동행세일은 소비심리 진작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여전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부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면·온라인 행사 위주로 준비했다.

특히 해가 갈수록 소비자가 몰리고 있는 라이브커머스가 동행세일에서도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2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10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한 행사 참여 유통사 관계자는 “라방(라이브 방송)이 대세가 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판매 채널이 됐다”고 귀띔했다.

3명의 정부 부처 수장들이 일일 쇼호스트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사들도 경쟁적으로 셀럽(유명 인사)을 초청하며 ‘라방’ 흥행몰이에 여념이 없다. 위메프는 라이브커머스 ‘위 메이크 라이브’(WE MAKE LIVE) 진행을 참PD, 쯔양, 아싸 최우선, 알베르토&럭키, 지기TV, 김재우, 강재준 등 유명 유튜버에게 맡겼다. 티몬 역시 개그맨 권혁수, 정주리 등과 협업해 상품을 소개한다.

티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및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협력으로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변화하는 커머스 트렌드를 빠르게 실제 판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티몬의 노하우를 활용해 더 많은 소상공 파트너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동행세일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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