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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초 집회 신고된 의사당대로가 가득 차자 국회대로와 여의대로까지 교통 통제 범위를 넓혔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몰리는 인파에 안전사고를 우려,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에 대한 무정차 통과를 결정했다. 이에 신길역 등 인근역에 내려 집회현장으로 도보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집회 현장은 혼란스러웠지만 경찰과 질서유지요원들의 신호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이들은 보행로를 나눠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했고 통행을 가로막는 보행자를 저지하기도 했다.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내란죄 윤석열 탄핵’,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헌법파괴, 불법계엄.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아카펠라 그룹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고 락 밴드가 부른 지드래곤(GD)의 ‘삐딱하게’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이태원에서 청년들이 쓰러지고 채 해병이 쓰러졌을 때 윤석열을 멈췄더라면 오늘 이 같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며 “이 치욕스러운 순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윤석열을 탄핵하고 체포해 감옥에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역시 “고위공무원(윤석열) 하나 잘못 뽑아 나라가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며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그 공무원을 해고하고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보내고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자”고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최후통첩한다”며 “당신들은 이미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들이다. 탄핵 찬성을 마지막 소이므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앞 모인 시민들은 곧 있을 국회 표결을 초조히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들은 본회의 개회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