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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벨라루스, 北과 정상회담?…김여정 "의사 정확히 밝혀야"

김인경 기자I 2025.01.20 11:20:50

김여정, 두달간 침묵깨고 담화 내놓아
통일부 "북-벨라루스 양국관계 시 제재 준수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벨라루스와의 정상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親) 러시아 국가 중 하나다.

20일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최고위급 상봉 조직을 제안했다는 러시아 매체 ‘타스 통신’의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나는 벨라루스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 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데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면서도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벨라루스와 지난해 7월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등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간 정상회담은 북한이 아닌 벨라루스가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협조적인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사실 여부와 솔직성은 국가 간 쌍무관계에서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해 벨라루스 측의 보다 확실한 ‘제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는 벨라루스 측이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와의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부장이 상대적으로 핵심 외교 상대가 아닌 ‘벨라루스’를 상대로 담화를 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관계된 정상회담에 대한 이슈인 만큼, 김 부부장이 직접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친러 국가와 북한과의 외교로도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를 맞아 북한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향후 양국 관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벨라루스와 북한은 양자 관계 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조선중앙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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