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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차에 돈 꽂아둔 사람의 정체..."아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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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I 2020.04.21 10:28:3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경남 통영에서 누군가 자신의 승용차 손잡이에 돈과 군것질거리를 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인근에 사는 86세 할머니가 한 일로 드러났다.

80대 할머니가 주차된 승용차 손잡이에 용돈과 간식거리를 끼워두고 있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사진=광도지구대 제공·연합뉴스)
차량 주인인 50대 여성은 두달 전부터 자신의 차 손잡이에 꼬깃꼬깃 접은 5만원권 지폐와 족발 봉지, 과자, 떡 등을 놓고 갔다고 했다. 지난 2월부터 누군가 뭔가를 두고 가는 일이 5번 반복되자, 그는 “해코지는 아니지만, 사람이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섭기도 해서 블랙박스를 달았다. 2번을 더 돈을 꽂아놨기 때문에 젊은 사람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다)”고 YTN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치매를 앓고 있는 팔순 할머니는 신고자의 빨간 승용차를 자신의 아들의 차라고 생각해 용돈과 먹거리를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조사 결과 경찰은 할머니가 과거 생활고로 자식들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미안함이 가슴이 남아 치매에 걸린 후 이같은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돈을 돌려줬다.

마을주민은 할머니가 이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조건 빨간 차만 보이면 자기 아들 차로 알고 ‘아이고 얘야 내려와라, 덥다’고 말해요. 아무도 없는데”라고 했다.

먹먹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부디 건강하세요. 주변 분들도 신경써주셨음 좋겠다.”, ”아무 것도 기억 못하실 텐데 아들은 잊지 못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자식일때는 부모가 못해준것만 기억나고 부모가 되니까 자식한테 못해준것만 기억나더라.” 등 할머니의 모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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