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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중국인이잖아” 尹 지지자들, ‘임신’ 추정 女 폭행 의혹

강소영 기자I 2025.01.22 09:49:46

尹 지지자, 한남동서 중국인 女 향해 비난
민주당 소속 정치인, SNS에 공개한 영상
임신 중인 듯한 여성에 “중국말 해보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당시 한 지지자가 임신한 중국인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 김홍태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남동 시위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고 “윤석열 지지자들이 길을 지나던 행인을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단 폭행했다”며 “외국인은 임신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한남동 집회 현장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해 중국인 추정 여성 무리와 경찰 기동대원이 모여 있었고,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중국인 여성 무리를 향해 “야 왜 중국인이 여기 와? 중국인이잖아. 중국인”이라고 비판했다.

곧이어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이 바닥에 넘어졌고, 주변의 도움으로 몸을 일으킨 여성은 어딘가 아픈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여성의 일행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듯 여성의 배를 여러 번 가리켰다.

목소리를 높이던 남성은 주변 경찰과 시민들이 말리는데도 재차 “중국인이 여기 왜 오냐. 중국말 해봐”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재차 비난을 쏟아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건 그냥 폭행이다”, “중국인이면 때려도 되는거냐”, “경찰은 저런 사람 체포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남성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담장을 넘고 경내에 침입해 집기들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 시위를 벌었다. 또 법원 내부에서 차 판사를 찾아다니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8~19일 양일간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경찰 총 51명이 부상을 당하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법원 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야간 당직 직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3차 변론이 열린 21일에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한 여성이 안국역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종로경찰서로 인계해 조사 중이다.

앞서 폭력 시위가 일었던바, 이날은 기동대 4000명과 경찰버스 192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과 출입구 안쪽에 차벽 등을 세워 경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안국역 출구 주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약 4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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