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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씨는 피부, 뼈, 연골, 혈관 등의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반씨는 지난해 12월 11일 귀가를 위해 집 계단을 오르던 중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이 장기 기증에 동의한 이유는 반씨가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은 이 순간에도 생명 나눔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항상 밝고 자상한 성격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강원도 홍천에서 3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반씨는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 많은 사람이었다.
반씨는 20년 넘게 목수 일을 하면서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닐 정도로 고생했으나 목수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최근에는 어깨 상태가 나빠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수술하면 일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수술을 포기했다.
반씨의 가족들은 반씨가 아픈 어깨 탓에 넘어지는 순간 난간을 붙잡지 못한 것 같다며 더욱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딸 혜진 씨는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 너무나 미안하다”며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다. 언제나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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