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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선천성 심장병 몽골 환아 2명 의료나눔[따전소]

이순용 기자I 2025.04.16 09:35:08

심방중격결손(ASD), 심실중격결손(VSD), 대동맥 판막 변형(손상) 등 다양한 심장병 진단
몽골서 5시간 동안 시술받다 실패해 트라우마 가진 아이, 세종병원서 40분 만에 시술 성공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해외 환아들이 의료나눔을 통해 치료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부천세종병원은 몽골 국적 A양(10), B양(6)에 대한 시술 및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A양은 태어나면서부터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중간 벽(중격)에 구멍(결손)이 있는 심방중격결손(ASD)을 보였다.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혈관으로 미세도관(카테터)을 넣어 심장으로 접근해 구멍을 막는 시술인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A양은 몽골 현지 병원에서 같은 방식의 치료를 시도했는데, 5시간에 걸친 시술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 주치의 장소익 과장(소아청소년과)은 “A양과 보호자는 앞서 실패한 시술에 대한 트라우마로 매우 불안해했다. 시술 말고 차라리 수술로 치료해달라고 했을 정도”라며 “가능하다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은 시술 치료가 아이에게 훨씬 유리하기에 마음을 다해 설득했고, 40분 만에 시술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B양은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벽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VSD)을 가졌다. 내원 당시 심장이 많이 부어 있었고, 폐 상태도 좋지 않았다. 특히 심실중격결손과 이로 인한 대동맥 판막의 변형(손상)이 있어 운동 및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 때문에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B양을 개흉술로 치료했다. 집도의 임재홍 과장(소아흉부외과)은 “선천성 심장병은 오래 방치할수록 여러 합병증으로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B양도 심실중격결손 치료가 늦어지면서 결국 대동맥 판막 변형(손상)이 발생한 사례다. 조금 더 늦었다면 예후가 안 좋았을 텐데, 다행히 잘 치료됐다”고 설명했다.

A양과 B양은 각각 시술 및 수술 후 심장 붓기와 폐 상태가 호전돼 최근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몽골 환아에 대한 의료나눔의 국내 초청과 진료비·체류비 등 후원은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세종병원(의료나눔 후원금 사랑yes),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심장재단이 각각 담당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늦지 않게 치료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제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에서 의료나눔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몽골 국적 심장병 환아들이 회복 후 병동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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