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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0.2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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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스타가 온다
영화·광고까지 넘보는 AI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최근 중국판 코스모폴리탄의 디지털 화보를 장식한 팡타오쯔는 지난 6월 공개된 숏폼 드라마 ‘해고된 소녀’(被裁掉的女孩)를 통해 데뷔한 인공지능(AI)배우다. 등장 인물의 얼굴, 목소리, 동작을 모두 AI로 구현한 이 드라마가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팡타오쯔는 연예인처럼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계정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댓글로 소통한다. 최근에 공개된 팡타오쯔의 60초 광고 영상 단가는 25만 8000위안(약 5100만원)에 달했다.

AI 배우 틸리 노우드(왼쪽)와 팡타오쯔(사진=공식 홈페이지, 더우인)
AI 배우 틸리 노우드(왼쪽)와 팡타오쯔(사진=공식 홈페이지, 더우인)
‘세상에 없는’ 배우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영화 주연까지 넘보고 있다. AI로 탄생한 가상 배우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도 해외의 상업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AI 영상 제작사 파티클6는 AI배우 틸리 노우드 주연의 장편영화 ‘미스 얼라인드’(Misaligned) 제작에 착수했다. 갈색 머리에 영국식 억양을 구사하는 노우드는 영화 데뷔에 앞서 CNN 방송 등 주요 외신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부대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후 영화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노우드의 영화 데뷔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할리우드 무성영화 시대의 전설’ 그레타 가르보도 AI 기술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스웨덴 베어링 제조사 SKF는 지난 1990년 타계한 스웨덴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AI로 재현한 광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가르보의 연기에 AI로 생성한 외모와 목소리를 덧씌웠다. 가르보의 유산을 관리하는 후손은 앞으로 영화 배역에 ‘AI 가르보’를 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배우들의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고 영화·광고·라이선싱 등에 반복 활용할 수 있어 제작비 절감은 물론, 수익 다각화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국내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박은빈의 어린 시절을 AI 광고로 재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AI 영화 ‘아파트’는 약 5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돼 제작비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영화 ‘중간계’와 ‘아덴만’에서 AI를 활용한 강윤성 감독은 “AI 사용 시도가 늘면서 전체 제작 과정이 바뀔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영화 현장에서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 출연료와 제작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AI 배우를 기용한 콘텐츠의 성공 사례가 축적된다면 관련 산업의 확장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며 “AI 배우가 팬덤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수익성을 입증해 낸다면 영화·광고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IP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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