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에 우정국까지…` 日 IPO, 17년래 최고 큰장 선다

이정훈 기자I 2015.02.17 10:44:20

노무라홀딩스 전망..100개 기업 2조엔 어치 IPO
라인-우정국 1~2조엔대 대어..주간사 경쟁도 치열

일본 증시 연도별 IPO 건수 추이 (단위:건, 출처=노무라)
* 2015년 수치는 전망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우정국과 최대 모바일 메신저업체인 라인(Line) 등 대어들이 줄을 이으면서 올해 일본 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17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조엔(약 19조원) 이상의 주식 공모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최대 주식 인수주간사인 노무라홀딩스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일본 기업 100곳 이상이 주식 공모를 통해 IPO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의 77곳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주식 공모가액도 2조엔을 넘어서 지난해의 9890억엔보다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NTT도코모가 2억1000만엔이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상장한 지난 1998년 이후 1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100곳의 기업들 가운데 90곳 정도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제조사와 정보기술(IT) 사업자, 의약품 연구벤처 등이다. 특히 일본내 최대 모바일 메시징업체인 라인이 현재 노무라,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가 1조엔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수년간 민영화를 지체해온 일본 우정국도 올해 우정사업은 물론 은행과 보험 자회사 IPO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총 IPO 규모는 1조~2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IPO 활황은 최근 일본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일본 토픽스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7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도 7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요시하라 히로시 노무라 IPO 대표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증시 데뷔를 매우 선호하고 있다”며 “IPO가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IPO 이후 주가가 올라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간사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노무라가 2년 연속으로 1위 주간사를 차지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이후 두각을 보이고 있는 미쓰비시UFJ그룹, SMBC닛코증권, 미즈호증권, 골드만삭스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라는 라인 뿐만 아니라 일본 재무성이 선정한 우정국 IPO 주간사에도 이미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올해에도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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