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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41만명 시위에 1000명 체포, 유럽 경제·정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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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5 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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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약탈은 막았지만…국채금리 24년만 최고
극구 르펜 대선 선두·마크롱 지지율 15% ‘바닥’
이탈리아·알바니아·벨기에로도 시위 번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에서 2주 연속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1000명 가까이 체포됐다. 방화와 약탈은 막았지만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경제가 흔들리고 극우 마린 르펜의 집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위는 유럽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 시위에는 내무부 집계 41만명, 노동총동맹(CGT) 집계 80만명이 참가했다. 파리에서만 11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이날 저녁까지 약 10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같은 시각(385명)의 2.5배가 넘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부는 지난주보다 1만명 늘린 경찰·헌병 7만명을 배치했다. 시위 구역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불시 검문해 폭죽 발사기 등을 압수했고 100곳이 넘는 도시에서 통금을 실시하거나 집회를 금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인된 노조가 주최하는 집회만 허용했지만 시위를 금지한 리옹·니스 등에서도 시위대는 이를 무시하고 거리로 나왔다. 낮 동안 평화롭던 행진은 해가 진 뒤 충돌로 번졌다. 파리에선 복면을 쓴 폭도 약 500명이 경찰과 맞섰고 남부 니스에선 극우 활동가들이 시위대를 습격했다. 다만 누녜스 장관은 약탈·파손이 “극히 일부 도시에서만 일어났고 전 주와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경제는 흔들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는 1.78%포인트로 9월 초의 두 배에 달하며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무디스는 23일 신용등급(Aa3)은 유지했지만 정치 분열이 입법 기능을 해칠 위험을 들어 ‘부정적’ 전망을 거두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올해 5.4%에 이르고 정부 부채는 GDP의 12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는 시위를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낮춘 뒤 지난 21일 주가가 14% 넘게 폭락했다. 10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떨어져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ING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0.3%마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원은 오는 27일 예산안 심의를 재개하지만 야당 반발이 거세 적자 감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입소스BVA 조사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르펜은 대선 선두를 지켰고,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이 2위로 올라섰다. 르펜이 당선되면 1945년 이후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대 강국에서 극우가 집권하는 첫 사례가 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15%로 역대 최저다. 멜랑숑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이런 일이 매주 반복될 것이다”며 다음 달 5일 총파업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위는 이탈리아·알바니아·벨기에 등으로 번졌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선 경찰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쐈고 이탈리아 토리노와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최루탄이 동원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 툴루즈경제대학 교수는 “금융시장이 걱정하는 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며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와 비교해)그리스인들은 어느 순간 상황이 매우 나쁘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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