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수 십년래 최악의 소비지출과 가계부채 증가로 미국 소매업체들 역시 파산보호(Chapter 11)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소매업체들의 과도한 확장과 차입을 이끌었던 소비 붐이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은행과 민간 투자자들이 자금을 급격히 회수하고 있다"며 "현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특히 소매업체들이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제네럴일렉트릭(GE)의 GE캐피털과 CIT그룹, 와코비아 등 미국 대형 대출업체들은 소매업체들의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대출 기간 역시 줄이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한 소매업체들의 채무재조정을 더욱 어렵게 하면서 청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서킷시티는 자금투입과 매각 등을 논의 중인 거래 상대방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주초 의류 유통업체인 구디스 역시 파산보호 신청 후 석달 만에 287개의 남은 점포를 청산 중이라고 말했다.
어겐스트 올 오즈 미국법인 역시 매각이나 채무재조정을 희망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의류업체 로만스 홀딩스와 제약 소매업체인 듀안리드홀딩스, 보석업체인 핀리 엔터프라이즈를 포함, 미국의 9개 소매업체와 음식점 등이 투기등급인 `CCC` 등급 등으로 전락하며 채무 불이행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전 S&P는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한 린넨 앤 싱스와 비콥 레스토랑 등을 포함 6개의 기업을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파산 전문가들은 핀리를 포함, 지역 백화점 체인인 본톤스토어나 고트샬크, 패션 액세서리 소매업체인 클레어스 스토어 등의 자금압박이 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그룹 제프리앤코의 미셸 헨킨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소매업체들이 지난 여름 재고를 쌓아놓았기 때문에 휴가 시즌에는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많은 도산 리스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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