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우방 8년만에 다시 법정관리 가나

윤도진 기자I 2009.04.06 15:36:14

채권단 워크아웃 계획 사실상 무산
작년 순손실만 2349억원..청산 가능성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C&우방(013200)이 2001년 이후 8년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옛 우방 시절에도 워크아웃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적이 있어 대구지역 대표 건설사라는 명성은 빛이 바래게 됐다.

C&우방은 작년 11월말 워크아웃을 신청, 12월 초 채권 금융기관 96%의 찬성으로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됐지만 채권단 내에서 추가 자금지원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채권단의 워크아웃 반대율이 25%를 넘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무산됐다. 앞서 채권단이 정한 4개월간의 C&우방 채권행사 유예기간도 지난 3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 무산`을 공식 발표하게 되면 C&우방은 금융기관의 도움 없이 자체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하거나 기업회생,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C&우방이 부작용이 가장 적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회생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기업회생절차에 대해서도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해 채권단이 이마저 거부할 경우 기업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C&그룹 관계자는 "아직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공식적인 워크아웃 부결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워크아웃이 부결될 경우 회의를 소집해 향후 방향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그룹은 당초 C&우방에 대해 워크아웃이 아닌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를 매각해 또다른 계열사인 C&중공업을 회생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는 이 회사 실적과 주택경기 악화로 인수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C&우방은 지난 2007년 매출 3730억원, 영업익 69억원 순이익 54억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작년에는 실적이 크게 악화, 매출은 2856억원으로 줄었고 순손실만 2349억원을 기록했다.

C&우방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62위의 건설사로 이 회사의 전신은 대구지역 대표 건설사인 ㈜우방이다. 1978년 ㈜우방주택이란 이름으로 건설사업에 발들인 우방은 97년에는 전국 아파트 공급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결국 1998년 첫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으나 실패하고 2000년 부도, 이듬해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2005년 2월에는 현재 C&그룹의 전신인 쎄븐마운틴 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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