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트럼프 에너지 정책에도 태양광 영향 無…경제성 뛰어나”

김경은 기자I 2025.01.22 09:53:41

‘국내 에너지 시장 전망과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지역별, 자원별 단기적 영향…두려움보다 경제 관점에서 사업기회 찾아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며 재생에너지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처럼 경제성을 갖춘 재생에너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부와 기업은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에너지 변화 방향을 판단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룬 반 호프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 리더가 트럼프 2기 이후 재생에너지 성장에 대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삼일PwC
삼일PwC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트럼프 2.0,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에너지 시장 전망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세미나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기조 발제를 맡은 예룬 반 호프(Jeroen van Hoof)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EU&R) 리더(파트너)는 트럼프 2기 이후 재생에너지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지역별, 전원별로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특히 태양광처럼 이미 경제성을 갖춘 재생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닐슨(Paul Nillesen) PwC글로벌 파워 앤 유틸리티 어드바이저리(P&U Advisory) 리더(파트너)도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세계 에너지 공급은 신재생 에너지의 증가로 인해 성장하고 있으며, 여기서 태양광이 재생에너지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며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재생 에너지가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하고 태양광과 풍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생 에너지의 경우 경제성, 지속성, 인프라건설에 대한 저항성 등 여러 도전 요소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닐로우파 몰라비(Niloufar Molavi) PwC글로벌 오일 앤 가스 리더(파트너)는 “바이든 정부에서 도입된 환경 규제가 사라지며 석유 및 가스 생산이 늘어나겠지만, 이것이 공급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또한 일자리와 투자, 에너지 원천 개발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전면 폐지보다 일부 사라지거나 기준이 강화되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유원석 PwC컨설팅 파트너는 국내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블루수소, 원자력, 태양광 등은 유지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해상풍력이나 그린수소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셰일가스 증산이 즉각 시행되면 미국내 가격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으로 “트럼프 집권 초기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법안 제·개정시 발생하는 정책 시차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자력 발전의 비중 변화에 대한 질문에 김병일 파트너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기술개발로 원자력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원자력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은 원자력 설계뿐만 아니라, 제작, 시공 등을 보유한 만큼 글로벌 협업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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