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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현장학습 사고에 교사 탓한 법원, 기피현상에 책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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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6.05.07 06:10:0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
"걸어온 ''삶의 궤적''이 아이들 앞에 당당해야"
안민석 후보와 비교우위 묻자 ''삶의 궤적'' 강조
첨단산업 시대 ''톱클래스'' 인재양성소 준비
"학부모들 사교육비 고통, 대입개혁으로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160만 경기도내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은 무엇보다 그동안 걸어온 ‘삶의 궤적’이 우리 아이들 앞에 부끄럼 없이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최근 용인시 수지구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임태희 예비후보 사무소)
이달 초 용인시 수지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경쟁후보보다 무엇이 강점인지는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임 예비후보의 맞상대로는 5선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예비후보가 지난달 22일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임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와 맞붙을 이번 선거에 대해 “낡은 과거의 프레임이나 정쟁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보수 교육감,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래교육감으로 불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기 초부터 임기 말까지 초지일관 강조한 ‘교육의 탈(脫)정치화’다. 그가 그리는 민선 6기 경기교육 비전과 주요 현안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달라.

△저의 모든 교육과 정책의 최우선 목표에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있다. 그동안 의사결정을 할 때나, 정책 수립할 때 늘 ‘학생들이 우리 정책에 중심에 있는가’하는 물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궁극적 목표는 ‘대입개혁’이다. 학생들이 유초중고를 지나 대학입시가 가까워질수록 공교육이 왜곡되고,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교육현장이 이뤄지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계속돼 왔다. 대학입시를 고치지 않고서는 이 상황이 바뀌기 어렵다. 아시다시피 제가 가장 앞장서서 ‘대학입시 개편’을 주장했기에, 제가 마무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만큼은 빠른 시일 내 가시적 방안을 도출해 대학입시로 인한 공교육의 왜곡, 교육현장의 왜곡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직무정지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 주요 어젠다로 ‘교권신장’을 꼽았다.

△모든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교육이 성공하려면 선생님들이 앞장서줘야 한다. 그래야 미래교육이 실제 교실 안에서 실천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다. 최근에도 교권침해 현상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확고한 입장을 다시 말씀드린 것이다.

-최근 대통령 발언으로 학교 현장체험학습이 이슈가 되고 있다.

△선생님이 정말 고의로 했거나 중대한 과실이 있지 않는다면 사고가 났다는 사실만으로 선생님께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됐다. 그 선생님들은 주의 의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났다. 어쩔 수 없었던 그 정황에 대한 사정을 감안해 판결이 이뤄져야 했다. 그런데 어쨌든 학생이 목숨을 잃다 보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 선생님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 판결은 현장에 너무나 많은 교육적 피해를 주고 있다. 만약 그 판사에게도 아이가 있다면 그 세대가 다 현장체험학습을 하지 못하는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

-임기 말 ‘교육의 탈(脫)정치화’를 강조했다.

△학생들을 정치로부터, 교육을 정치로부터 차단해야겠다는 생각에 ‘탈정치화’라는 표현을 썼다. 학생들을 중심에, 학생의 미래에 중점을 둔다는 차원에서 탈정치화는 맥락을 같이 한다. 교육은 정치 프레임보다 기본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제가 강조하는 인성교육이나 기초학력은 ‘보수냐, 진보냐’로 나눌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건 교육적 가치다. 교육을 정치 프레임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교육은 정치보다 그 이전의 문제다. 정치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화하지 않는 내용을 교육이 담당해야 한다. 정치가 바뀐다고 따라 바뀌는 교육은 ‘정치교육’이지,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보진영이 말하는 ‘내란교육청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저를 내란세력으로 생각하는 건가 싶다. 저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사태 다음 날 ‘이건 잘못된 일이다. 성공할 수도 없고, 책임져야 한다’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내란교육청산은 진보진영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말하는 일종의 정치적 구호라고 본다. 정치는 편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교육의 탈정치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선거를 누구와의 대결 구도로 보기보다 교육에 관심 있는 유권자들에게 어떤 철학과 방향을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논쟁 구도보다는 교육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어떤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고 판단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유권자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사진=임태희 캠프)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 싶은 공약은.


△교육 본질에 기초한 10대 공약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 인성교육, 사각지대 학생 지원 강화, 책임돌봄, 교육 물가 잡기, 안전·안심 환경, 교권 보호, 행정업무 경감, 대입개혁 완성 등이 포함된다. 이번 공약의 골자는 ‘학교-지역-온라인’을 연결해 공교육의 새 표준으로 제시한 ‘경기미래교육 3섹터’를 완성하는 것이다. 1섹터 학교를 중심으로 2섹터 경기공유학교와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 누구나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리도록 구상했다.

-주요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현금성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교육에서 갑자기 ‘뭘 주겠다, 고치겠다’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을 떠나 자칫 선거를 통해 교육을 흔들 수 있는 행위다. 그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경기미래교육 정책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그 종결점에는 대학입시 개편이 있다. 얼마를 주겠다는 식의 공약은 특별히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교육도 변화하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로드맵이 있다면.

△AI를 통해서 학생과 교사의 1대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다수의 학생에 대해 한 명의 교사가 일괄적으로 가르치는 구조였다면 경기교육청이 개발한 AI 교수학습플랫폼 ‘하이러닝’을 통해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학생의 모든 학습 이력이 데이터로 남아 그 학생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파악해 맞춤형 진로상담도 가능해졌다. 다만 현재 학교에서 AI 자체 교육을 시킬 역량이 축적 안 돼 있기 때문에 넥슨하고 협약을 맺어 2학기부터 주요 거점별로 AI에 대한 원리와 알고리즘, 기초 전문성에 대한 위탁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아이들이 AI에 중독되거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윤리적 측면의 디지털 시민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돼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양성 방안은.

△지금을 AI시대라고 하지만 AI 시대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박지성 선수를 예로 들 수 있다. 기본과 기초가 매우 튼튼한 선수였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유형의 학생들을 기르기 위한 것이 바로 AI와 정보기술(IT)중심의 성남 분당중앙고와 AI와 로봇 중심의 부천고, 시흥 바이오 과학고, 이천 반도체 과학고 등 4개 과학고 지정이다. 이들 과학고에서는 단순히 뛰어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톱 클래스에 들어가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민국 대학에서 반도체학과를 나온 학생들이 현장에 투입되려면 졸업 후에도 1~2년의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이천 반도체 과학고는 SK하이닉스에서 우수 졸업생을 대상으로 외국 대학 진학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의 산실인 셈이다.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직 학생의 미래에 집중하고, 교육 현장이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에 휘둘리지 않도록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굳건히 지켜가겠다. 대입개혁 완성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뼈를 깎는 사교육비 고통을 끝내겠다. 정답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학생’으로 길러 내겠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미래교육감 임태희’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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