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회적 열풍은 지금 다소 주춤해졌지만 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의 한국법인 AMAT코리아는 회사 내 DIY 동호회를 개설, 다채로운 물건 직접 만들기 활동을 이어 가며 사우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AMAT의 ‘DIY 클럽’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주제에 맞는 강사를 사무실로 초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편하게 배운다. 동호회 창립 당시인 2010년만 해도 뭔가를 직접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동호회원 23명은 이미 각종 물건 만드는 데 준 전문가가 다 됐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AMAT는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제조를 위한 장비,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AMAT코리아는 글로벌 선진 사례를 국내에 공유하며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IT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회사 측은 이처럼 세계적인 제조업체라는 DNA가 있어서인지 동호회원들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지금까지 만든 DIY 물폼은 꽃, 액세서리부터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톨 페인팅, 핸드드립 커피, 쿠션, 소품가구 등이다. 특히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 같은 물건은 선물하기에도 매우 좋아 지인들에게 인기가 최고라는 후문이다.
동호회장인 김수미 글로벌서비스 과장은 “직접 만든 작품을 집에 가져가면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동호회 멤버들 스스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또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잘 몰랐던 타 부서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의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1~2012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사랑의 모자뜨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밤에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는 아프리카 아동들이 쓸 보낼 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활동은 사내로 확산돼 동호회원 외에 100여명의 직원들까지 함께 참가했다.
회사는 강사 섭외, 장소 지원 등을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의 동호회비를 지원한다. 동호회 회원수 이상의 비동호회 회원이 활동에 참가할 경우 회사에서 추가로 금전적 지원을 해 준다.
김 과장은 “같은 취미를 지닌 직원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스스로 만든다는 기쁨 또한 기대 이상으로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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