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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톤 덩치가 왜 이렇게 조용해?”…GV80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놀랍네[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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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11.01 14: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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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첫 HEV, 후륜 기반 2WD·AWD 선택 가능…연비 13.4km/L
전기차 같은 고요함에 부드러운 승차감…북악산 굽이길도 안정적
최상위 주행 보조로 퇴근길 피로 덜어…HEV 모델 기대감 완벽 충족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한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틀 간 주행한 뒤 가장 크게 느낀 건 주행의 만족감이었다. 서울 시내 약 50여km를 달린 누적 연비는 L당 13.4km였다. 공인 복합연비(L당 12.0km)를 웃도는 수치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이윤화 기자)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이윤화 기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적인 승차감이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 앞바퀴의 충격이 모서리를 깎은 듯 둥글게 전해지고, 뒷바퀴가 넘어선 뒤에도 차체가 출렁이지 않았다. 새로 적용된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가 바퀴가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의 충격을 따로 다스린 덕이다. 덜컹거림은 줄고 흔들림은 빠르게 가라앉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거워진 차체를 다시 다듬은 하체가 일상 속 노면에서 체감됐다.

북악산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굽이길에서는 공차중량 2.2톤이 넘는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코너에서 차체가 크게 기울지 않았고, 내리막 빗길에서도 안정감이 손색없었다. 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과 배터리 같은 무거운 부품이 앞뒤 차축 사이에 자리해 주행 균형을 잡아주는 점도 한몫한다.

고요함은 이 차의 또 다른 무기다. 출발할 때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높은 토크로 밀고 나간다. 구동모터 출력을 키워 2단으로 변속될 때까지 엔진이 개입하지 않아 더 매끄럽다. 시속 30km 이하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도 EV 모드가 유지돼, 냉간 시동 때 커지던 엔진 소음이 사라졌다. 엔진이 한번 돌기 시작한 뒤에도 잦은 시동 전환 없이 일정한 감각을 이어간다. 하이브리드를 탈 때마다 엔진이 바쁘게 켜졌다 꺼지는 소음과 진동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힘도 모자라지 않다. 2.5 터보 엔진과 59.1kW 구동 모터를 병렬로 묶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으로, 기존 2.5 터보 가솔린(304마력)보다 16% 높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7.1초(제네시스 자체 기준)가 걸린다. 달리는 중 재가속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두툼하고 묵직했고, 스포츠 모드에서 컴포트 모드 등 주행모드를 바꾸며 달리는 재미도 충분했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이윤화 기자)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이윤화 기자)
주차시 투명 섀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이윤화 기자)
주차시 투명 섀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이윤화 기자)
후륜구동의 맛도 살아 있다. 세로 배치 엔진에 후륜구동을 유지한 하이브리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가속할 때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뒤에서 묵직하게 밀어주는 듯한 안락함이 고급 SUV다운 분위기를 만든다. 후륜구동(2WD)과 AWD 중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올해 9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신차 약 123만 대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34%에 달하지만 대부분 앞바퀴굴림 방식이다. 엔진을 세로로 배치한 후륜구동 기반 SUV 중에서 후륜구동 2WD와 AWD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최신 주행 보조 기능들로 운전 피로도 덜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 퇴근 시간 이후 도심에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가 부담을 크게 줄였다. 어두운 길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면 스스로 안전하게 차로를 바꿔줘, 사람 눈이 놓치기 쉬운 위험까지 줄여준다. 정전식 스티어링 휠(HoD)은 핸들을 주기적으로 흔들 필요 없이 가볍게 손만 얹어도 운전자를 감지해 주행 보조를 이어간다. 주차할 때는 투명 섀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유용했다. 화면 속 차량 이미지를 투명하게 처리해 차 아래 돌이나 연석 같은 사각지대까지 보여준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로 내놓은 GV80은 기다린 값을 했다. 정숙함, 부드러운 승차감, 여유로운 힘, 편안한 주행 보조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에 어울리는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이 주행 내내 분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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