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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늦춘다"…美금융시장은 이미 베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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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1.13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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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와 연계된` 유로달러선물 순매도 규모 급감
BER-장단기 금리차 등도 유사해…연준내서도 연기론

미국의 10년만기 국채-TIPS간 브레이크이븐 레이트와 유로달러 선물 순매도 포지션 추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디플레이션 공포와 미국의 저조한 임금 인상률 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자 투자자들이 미리 이에 베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공개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연기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항상 한 발 앞서가는 금융시장도 금리 인상을 늦추는 쪽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로달러(Eurodollar) 선물이다. 유로달러 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 상장된 미국 달러화 단기금리 관련 선물상품으로, 이 선물의 내재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즉, 연방기금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면 유로달러 선물의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해 매도가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매수가 늘어난다.

미국 증권사인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투자자들이 보유한 유로달러 선물이 순매도 포지션 규모는 145억달러로, 1주일새 1040억달러, 86%나 급락했다. 그 만큼 유로달러 선물 수익률과 연방기금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었다는 얘기다. 순매도 포지션 규모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1조9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또 5년만기 미국 국채와 동일 만기의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간 금리 차이인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R)도 1.8648%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무려 14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통상 BER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이는데,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신통치 않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10년만기 국채금리와 2년만기 금리 사이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1.36%포인트로, 지난 2013년말의 2.648%포인트에 비해 반토막까지 좁혀졌다. 이 역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아울러 연방기금금리 선물에서도 이같은 시장 기대가 잘 드러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올 6월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15%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주말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전의 20%에 비해 5%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오히려 9월 인상 확률은 51%, 12월 인상 확률은 79%로 높게 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 역시 연준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을 어느 정도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올해 중반쯤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낮은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도 “수수께끼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마크 맥퀸 세이지어드바이저리서비스 공동 창업주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늦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베리 미국 금리트레이딩 대표 역시 “나 역시 연준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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