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스페인 스마트 가정교사 '아띠' 만나다

김상윤 기자I 2014.02.24 13:02:38

마드리드에 이어 바르셀로나에 체험관 확장
부모 거부감 없어..'글로벌 보편성' 인정
佛 1000여대 규모 수출..본격 수출 준비

바르셀로나 번화가에 자리잡은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대표 매장 한쪽에 ‘아띠’ 체험 교육장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체험을 하면서 즐기고 있다. (사진=김상윤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상윤]“오~에솜 브로소!(Oh~es asombroso:오~ 신기해)!”

22일 바르셀로나 번화가 ‘람블라스 거리’에 자리 잡은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대표 매장. 2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5살 엔리크(Enrik)는 하늘색 작은 요정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법의 펜을 흔들 때마다 움직이는 SK텔레콤 스마트로봇 ‘아띠’를 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또롱또롱한 눈망울로 “로봇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같이 노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아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띠는 4~7세 어린이들이 로봇을 만지고 움직이면서 뇌운동을 자극하고 신체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용 로봇이다. 직사각형의 카드를 아띠의 입에 갖다 대거나 펜으로 책의 특정 부분을 누르면 아띠가 반응하고 움직인다. 아이들이 손쉽게 로봇을 직접 제어하는 것이다.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영어교육도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간단한 코딩교육도 가능하다. 친구처럼 반응도 한다. 새로운 앱이 나올 때마다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들의 ‘스마트 가정교사’인 셈이다.

한 어린이가 아띠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보수적인 유럽 국가에서 학부모들이 사람이 아닌 기계를 통한 교육에 거부감을 갖지 않았을까. 이날 아이들과 함께 아띠를 누르며 때로는 진지한 표정을 때로는 함께 신난 표정을 짓는 학부모를 보면 아띠는 나름 글로벌 보편성을 갖춘 듯했다.

현장에서 스마트러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마크 라모스(23·대학생)는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로봇 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지만, 아이들이 로봇과 잘 놀며 학습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1위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유소년 로봇교육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아띠를 널리 알리고 있다. 계약 체결 직후 텔레포니카의 마드리드 대표 매장에 만든 체험교육장 ‘탈렌툼스쿨(Talentum School)’은 올 2월 바르셀로나로 퍼졌다. 매주 20여명씩 예약을 받아 주말마다 운영되고 있다. 조만간 세비아, 사라고사 등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아띠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텔레포니카 미구엘 칼바레즈 칼보 매니저는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텔레포니카 플래그십 매장에서 로봇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다른 도시로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직 스페인에서 아띠를 본격적으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프랑스 빅로봇사와 1000여대 규모의 체결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빅로봇사와 오는 3월 유럽최대 로봇전시회 ‘이노로보’에도 참여한다.

초소형 프로젝터 ‘SKT 스마트빔’도 ‘앱세서리’ 사업의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앱세서리는 아띠 처럼 앱과 연동해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를 말한다. 스마트빔은 지난해 독일 일본 등 7개국에 8000여대를 수출했고. 지난 2월3일에는 브라질에 5000대 규모의 구매계약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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