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이어 '딥페이크'도 靑 청원 등장…남녀 갈등까지

김민정 기자I 2021.01.13 10:10: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알페스’가 래퍼 손심바에 의해 공론화되자 현재 ‘딥페이크’까지 논란이 일면서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아이돌 그룹 팬덤 내 하위 문화 중 하나인 ‘알페스’(Real Person Slash·실존 인물을 커플처럼 엮는 행위)는 이미 1990년대 말 아이돌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생겨났다. 아이돌 팬픽션(Fan Fiction) 함께 하나의 ‘음지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아이돌 뿐 아니라 래퍼, 배우, 운동선수 등 여러 팬 커뮤니티에서 창작 및 공유되고 있다.

알페스의 문제점은 픽션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가 노골적인 성적대화를 당하고 묘사에 노출되며 동의 없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논란은 심바 자와디로 활동했던 래퍼 손심바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글까지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손심바는 알페스가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n번방보다 잔인한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알페스에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영화 CG처럼 합성한 영상합성물을 말한다.

주로 여성 연예인인들이 타깃이 돼 사진과 영상에 얼굴을 합성해 성적 대상화로 삼는다. 이미 설현, 제니, 쯔위 등이 딥페이크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이와 관련한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고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전 세계 딥페이크 영상은 1만 여 개이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속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며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했다.

실제 연예인 뿐 아니라 다양한 유명인들이 성적 대상화와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어느새 ‘문화’로 불려지게 된 부적절한 문제에 대해 대중들의 목소리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

얼굴 드러낸 ‘박사방’ 핵심공범 ‘부따’ (사진=연합뉴스)
메신저 ‘텔레그램’에 모인 이들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 돈을 받고 유포했던 ‘n번방’ 사건 당시, 일부 피의자들은 딥페이크를 이용해 여성 사진을 다른 음란물에 합성한 뒤 유포하는 이른바 ‘지인능욕’ 범행을 벌여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성 네티즌들이 ‘알페스’를 공론화 시키자 여성 네티즌들이 ‘딥페이크’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은 남여가 양분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알페스, 딥페이크 모두 처벌 수위가 높은 성범죄다. 성폭력특별법에 따르면 사람의 신체를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 합성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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