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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의 비핵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고, 지켜볼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로이터가 접촉한 소식통들은 이번 협상이 기술적 성격에 그쳤고 핵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핵 문제는 추후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우리는 핵 문제를 우려하고 있고, 그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고위급 회담’을 예고하며 파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정작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합의는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재개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전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요충지다.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양국은 지난 주말에도 이란의 화물선 공격을 계기로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등 해협 지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은 최초 합의상 통행료 면제 기간이 8월 중순 끝나는 대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소식통들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해협 통제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면전 재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들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애널리스트들은 개전 후 처음으로 유가 전망치를 낮췄다.
반다나 하리 반다인사이츠 설립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재개방되고 있지만 상황은 들쭉날쭉하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완전히 투명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 국영매체는 이날 외국 컨테이너선 한 척이 이란 당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난 얕은 수역에서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여러 국가가 해협 기뢰 제거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란이 협력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독일의 참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번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논의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이란이 예고한 8월 중순 통행료 부과가 실제로 이행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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