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 내 대형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과 물 사용량, 청정에너지 사용 정도 등을 기준으로 A부터 G까지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EU가 가전제품에 적용해온 에너지효율 등급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새 규정은 2027년 8월부터 적용된다.
환경등급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EU 에너지효율 규정에 따라 이미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토대로 매년 자동 산정된다. 기업들은 전력 사용량뿐 아니라 물 소비량과 사용하는 전력의 청정에너지 비중,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의 재활용 여부 등 지역 및 글로벌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공개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7년 봄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의무적인 최소 환경 기준도 공개할 계획이다. 새로 건설하거나 개보수하는 데이터센터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폴리티코에 “이 제도는 훨씬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며 데이터센터가 가능한 한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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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데이터센터는 EU 전체 전력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이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위임규정 형태다. EU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의 별도 입법 절차 없이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두 기관은 향후 두 달 안에 이 규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EU 집행위원회의 계획에 반발해왔다. 유럽데이터센터협회는 지난 4월 새로운 규제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6월에는 EU가 기후 목표보다 AI 산업 육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EU 집행위원회 문건에 따르면 유럽 데이터센터의 약 20%가 새 등급제에서 최하위권에 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오히려 기술기업들이 환경 규제를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돌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막대한 에너지와 물을 소비하는 AI 인프라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여론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유럽 일부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익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빅테크 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AI를 원하고 데이터센터를 원하며 유럽이 투자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기업과 EU 모두의 이익”이라며 “우리는 이들 기업에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