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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판매 3.8배 늘 때…한국 수출은 급감
2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9월 PHEV 수출은 1만 59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4089대보다 6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수출(53만대)과 전기차 수출(약 23만대)이 전년대비 각각 29.7%, 17.2%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우리나라 PHEV 수출은 꾸준히 늘어 2023년 6만 5043대까지 늘었으나, 이후 5만대 안팎에서 정체하다가 올 들어 급감했다. 전기차도 2023년 이후 수요 정체(캐즘)을 겪다가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했지만 PHEV는 최근 들어 오히려 부진 흐름이 더 강해졌다.
국제적인 추세와 상반되는 흐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승용 PHEV(EREV 포함) 판매량은 2021년 190만대에서 지난해 720만대로 4년 새 3.8배 커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가 약 3배(470만→1400만대) 커진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 면에선 PHEV가 더 가팔랐다.
올 들어서도 주요 PHEV 수요국인 유럽 시장 판매량은 9월까지 약 113만대로 전년 대비 22.4% 증가 흐름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 외에 브라질과 멕시코, 태국, 호주 등 제3국 PHEV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다.
순수 전기차 중심의 정부 차량 전동화 정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정부는 2020년까지는 전기차 보조금과 함께 PHEV에도 대당 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해 왔으나 순수 전기차에 지원을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2021년 이를 폐지했다. 이 결과 국내 PHEV 판매량은 2021년 1만 9701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 9174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내수에서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국내 제조사도 국내 생산·판매보다는 수요가 있는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싼타페, 기아도 스포티지·쏘렌토 등 주력 SUV의 PHEV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보다는 유럽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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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최근 국내에서도 전기차 캐즘 종식과 함께 PHEV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 국산 모델은 없는 실정이다. 현재 판매 중인 PHEV 10여종은 모두 수입 모델이다.
국내 PHEV 판매는 지난해 1만 3619대로 전년대비 48.5% 늘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0.5% 감소한 9562대이지만, 하반기 수입 신차 출시와 함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판매를 시작한 BYD의 PHEV ‘씨라이언6 DM-i’는 2개월 간 811대가 판매되며 국내 PHEV 수요를 늘리고 있다. GM코리아가 내달 중순 판매 예정인 뷰익 브랜드의 수입 PHEV ‘엘렉트라 E7’도 사전계약 실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퇴근은 연료비 걱정 없이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은 충전 걱정 없이 가솔린차로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와 별개로 PHEV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현 정부 정책상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생산·판매할 유인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처럼 PHEV에 대한 별도 구매보조금 지급이나 국내 생산에 대한 세제 혜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국회에서 순수 전기차에 대한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지만 PHEV에 대한 지원 논의는 빠져 있다.
일본의 경우 전략분야 국내생산촉진세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PHEV에 대해서도 순수 전기차의 절반 수준인 대당 20만엔(약 170만원)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이나 독일 역시 PHEV에 대해 전기차에 상응하는 수준의 구매 지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 등지에선 PHEV 비중이 높은 상황인 반면 보조금 혜택이 없는 국내에선 잘 안 팔릴 뿐더러 대부분 수입차인 상황”이라며 “PHEV에 대해서도 구매 보조금과 함께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 등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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