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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증가세에 미국에서는 경제활동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주(州)가 늘어나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최대 명절인 독립기념일을 맡아 본격적인 연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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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의 신규 확진자 수 역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 애리조나주 역시 매일 신규 확진자 수가 경신되는 가운데, 중서부 일리노이주나 미시간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증상이 심각해지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마비’가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텍사스의 경우 1일 기준 6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입원하고 있다. 미국 최대 병원 중 하나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집중치료실(ICU) 환자가 1350명을 기록, 수용량(133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는 ICU 병상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가장 큰 공립 병원인 잭슨 메모리얼은 지난 2주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수술을 제외한 수술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미고야 잭슨 메모리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우리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국에서는 다시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주지사들은 미국 독립기념일 맞아 본격적인 연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잇딴 경계령을 내놓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로즈엔젤레스(LA)를 비롯해 주 내 19개 카운티에 음식점과 술집에서의 취식을 3주간 금지시켰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남부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주차 시설을 주말 기간 폐쇄하고 불꽃놀이도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미시간주는 일부 술집과 나이트클럽 영업중단을 명령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플로리다, 조지아, 네바다 등 미국 내 30개 점포를 추가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코로나19로 다시 폐점에 들어간 미국 애플 매장은 77개가 된다. 맥도날드도 미국 매장 내 취식을 3주간 연기하도록 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13개주 재택근무를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