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인 협약이다. 이번 기본계약을 통해 천무 체계에 대한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했다. 향후 신속한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하기로 했다. 천무 다연장로켓이 유럽지역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규모만 60억 달러(약 8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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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는 여러 발의 로켓탄을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 화력 집중을 통해 개전 초기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다연장 로켓을 세계 최초로 만든 나라가 조선이다. 고려시대 최무선이 발명한 로켓병기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기전(神機箭 )은 다연장 로켓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 때 제작돼 실전에서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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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모두 자동이다. 유사시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사격대)로 표적정보를 통보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에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구동해 사격한다. 천무는 차량용 발사대에 장착해 이동한다. 차량 자체적으로 화생방 및 소총 공격을 방어하는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단독임무 수행을 위한 통신 및 사격통제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신속한 탄약 재장전, 타이어 펑크 시에도 자동으로 공기압을 조절해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주국방에 천무가 있듯이, 이번 계약을 통해 폴란드 천무가 폴란드 국경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에 단순히 무기체계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미래형 천무, 탄약 및 미사일 공동생산 등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