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기념 배지와 팔찌, 가방걸이 등 물품들이 쿠팡과 인터파크,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판매가격은 2000~4000원대로 유족들이 말하는 제작단가의 10배 가량에 이른다.
특히 제품 판매자들은 판매 수익금을 세월호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실이 실제 확인한 결과 H업체가 배지 800개와 볼펜 1000개를 1년 전 재단설립 시점에 기증한 게 전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무료로 나눠주는 상징물을 판매하는 것은 사비와 정성을 들인 봉사자들과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며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돈을 버는 게 중요해도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세월호의 상처를 상술에 이용하는 비양심적 판매자도 문제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검수나 모니터링이 부실한 인터넷 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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