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에 따르면 신년 편지는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각각 1쪽씩 작성됐다. 편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북한이 격전을 벌인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편지의 출처는 명확하지 않으나, 평양에서 이를 부대로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 국무위원장의 편지를 대독하고 북한군이 그것을 받아적은 것일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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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지난주 북한군 병사에게서 발견한 소책자에는 ‘조국에 대한 노래’ 등 애국심을 고취하는 북한 노래 가사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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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WP는 한글로 적힌 북한군의 각종 문건들을 소개했다. 예컨대 북한군은 문건에서 항복을 시도한 우크라이나군을 제거한 일부 북한군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묘사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을 본노하게 만들어 결국 전쟁을 장기화 시킨다”고 지적했다. 일부 북한군이 적의 공격 위험에도 동료 부상병 구조에 뛰어들어 추가 사상자가 발생한 점도 문건에 담겼다.
WP는 “북한군이 자신들의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장 경험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향후 서방과 충돌에 대한 실질적인 전장 경험을 얻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군을 상대한 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은 북한군이 실수를 통해 배우는 등 전장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WP에 따르면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WP는 “북한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향후 움직임을 검토하는 것일 수도 있고, 최근 공격으로 인한 부상과 피로가 만연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들어 4000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생포된 병력은 2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부상을 입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구금됐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이 심문을 받고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