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목 안의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해 진동을 만들어 낼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비강 자체의 문제보다는 좁은 기도에 의해 발생하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기도가 더 좁아져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면 기도가 막히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35,223명이며, 이 중에서 수면무호흡증(상병코드 : G47.3)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153,80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골이는 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임신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코골이의 원인은 노화, 흡연, 비만, 음주, 임신, 가족력, 구조적 문제,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하다.
흡연은 상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코와 목의 조직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데 이로 인해 기도의 통로가 좁아지고,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해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음주를 통해 알코올이 혈중으로 흡수하게 되면 폐와 기도의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기도가 정상적으로 공기를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여 코골이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해 비만해지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지방이 축적되게 되는데 목 내부에 지방이 크기를 늘리거나 편도와 혀 등의 조직이 비대하게 변하면서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를 유발하게 된다.
핀란드 동부대학 오이바우니 투오밀레토 연구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중을 최소한 5% 줄이고, 줄어든 체중을 계속 유지한 사람은 체중이 줄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80%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1차 진단하고,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약물수면유도 상기도내시경검사(DISE)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 센터 이민구 원장은 “비만이나 흡연, 음주 등은 목 내부의 조직에 변형을 유발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코골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코골이 치료는 환자의 상태 및 코골이의 해부학적 원인을 충분히 파악한 후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