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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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진단은 지난달 ‘하방위험이 증가할 우려’에서 한층 더 어두워진 표현을 쓴 것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5월부터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을 바탕으로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평가에서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외했고,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이후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표현을 바꿨다. 다만 이같은 정치상황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기재부 측은 “12월 산업활동에서 전산업 생산 등에서 마이너스가 나오는 등 구체적인 지표에가 나오면서 우려라는 단어는 뺐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늘었지만, 광업 및 제조업에서 줄어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내수를 보여주는 지표 중에서는 소매판매만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증가했다. 내구재(-0.1%), 비내구재(-0.7%) 등에서는 줄었지만, 준내구재(4.1%)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12월부터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얼어붙은만큼 소매판매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는 12월 소매판매에서 신용카드 승인액,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백화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마트 매출액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들며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기재부는 “기계수주 감소는 부정적 요인이나, 양호한 기계류 수입 흐름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투자도 전월보다 0.2% 줄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6.6% 증가한 613억 7000만달러로, 연간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비 4.3%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도 처음 언급했다. 다만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물가를 보였던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 불안에 대한 평가는 빠졌다. 고용은 그간 호조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만 2000명 줄어들고, 실업률이 0.5%포인트 오르는 등 꺾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 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 하겠다”고 강조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