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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3일 오전 9시 57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포토라인에 선 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직원을 왜 때렸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송 대표의 변호를 맡은 주형훈 법무법인 일현 변호사가 별도로 입장을 밝혔다.
주형훈 변호사는 “고소인인 직원 양씨는 주식회사 마커그룹과 주식회사 달, 두 개 법인의 전임 대표이사이다. 마커그룹과 달의 배임·횡령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던 중 지난해 6월 말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며 “양씨가 자신의 혐의를 감추기 위해 이사회의 사직 요구에도 회사를 사직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죄를 숨기고 의뢰인의 단점을 수집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남부지검에 자신을 고소한 직원 양모씨를 무고·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11월 8일 서울남부지검에 송 대표와 같은 회사 부사장 최모(47)씨를 폭행과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6일 남부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양씨는 송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으며 관련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경찰은 송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폭행사건 당시 회사에 재직 중이던 직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발간해 국내에 인터넷상 잊혀질 권리 개념을 널리 알려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