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겨울 더 춥다…소득 하위 20% 연료비 지출 12% 올라

공지유 기자I 2023.01.09 10:48:23

지난해 1~3분기 1분위 가구 월평균 6.7만원 지출
5분위는 6.8% 증가…1분위 증가폭 다른 분위보다 커
올해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에 부담 커질 듯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다른 가구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된 만큼 생계비 비중이 높은 서민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가스 계량기 모습.(사진=연합뉴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만6950원으로 1년 전(5만9588원)보다 12.4% 늘었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 일상 가사를 영위하기 위해 지출하는 연료 관련 비용이다. 전기료,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등유, 연탄, 공동주택난방비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6.8% 증가했다. 2·3·4분위는 각각 3.2%, 4.7%, 7.4% 증가했다. 1분위 연료비 지출 증가폭이 다른 분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등유와 LPG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하위분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3분기 등유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9% 증가했다. 취사용 LPG도 같은 기간 23.0% 뛰었다. 같은 기간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료는 8.9%, 지역 난방비는 4.9% 올랐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 월평균 연료비는 6.7% 늘었는데, 올해 역시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분기 전기요금은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최고·최대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상당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이 예고돼 있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전기 요금할인과 에너지 바우처 단가 인상, 알뜰교통카드 혜택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등유에 대해 소년·소녀 가장과 한부모 취약가구에 지원하는 등유 바우처 단가를 31만원에서 64만10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린다. 연탄 쿠폰도 당초 계획보다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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