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금 기대" vs "오만함 분노"…여야, 설민심 아전인수 해석(종합)

송주오 기자I 2021.02.14 17:14:36

민주당 "백신 접종 및 재난지원금 지원 기대감"
국민의힘 "문재인 정부 거품 꺼져가고 있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야가 설 민심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기대감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야권은 자영업자의 피해와 부동산 문제의 원성 등을 부각하는 데 노력했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향방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야가 설 민심과 관련 엇갈린 해석을 했다.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이) 손실보상에 대한 체계적 제도를 마련해서 차제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제도로 극복할 국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안정적이고 신속한 접종을 당부해주시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방역과 민생을 위한 일상 회복 조치를 했다. 한계에 내몰린 민생이 숨통 트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전재수 의원은 “힘들고 어려운 단계를 넘어서 완전히 진이 빠져 있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라며 “빨리 4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하고 백신을 안정하게 접종해 코로나를 끝내자는 이야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허영 의원도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고 묻거나 재난지원금, 손실보상을 빨리해 달라고 하시는 등 기대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은 정권실정에 초점을 둔 민심을 소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민심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가시돋힌 발언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며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걸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당 김은혜 의원은 “상인들이 한계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추석 때보다 더 혼이 났다”며 “정부가 투여해야 할 에너지를 국민을 가르는 데 골몰하는 사이 절실하고 필요한 지원과 백신 논의가 실종됐다고들 했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이사 문제로 고민하는 한 연립주택 주민은 민주당 찍은 손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더라”라며 부동산 문제에 분노한 민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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