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극초음속 미사일 과장 발표…비행거리·궤적 등 사실과 달라"

김관용 기자I 2025.01.07 10:37:03

北,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성공 주장
北 비행거리 1500km 주장했지만, 실제 1100km 평가
1·2차 정점고도 발표했지만 軍 "실제는 변칙기동 없어"
합참 "北, 선전선동 능한 조직, 그간 기만 사례 많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발표 비행거리와 궤적 등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직 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장해 ‘기만’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 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 고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전날)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였다”며 “1차 정점 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미·일 당국의 분석 결과 2차 고도 자체가 없었고, 변칙·회피 기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과 기만에 능한 조직이고 국가(조직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국가 자체도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도 과장된 발표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4월에도 이번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시험발사를 했는데 당시에도 허위·과장 발표를 했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지난 해 4월 2일 극초음속 추정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북한 발표 역시 평가 절하했다. 북한은 “당시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조선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600여㎞였고 변칙 기동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ISR)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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