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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AI를 전기처럼”…전 국민 무료 AI·국산모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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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28 09: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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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5160만명에 챗GPT형 서비스 무료 제공 추진
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29.6조원…3분의 1 AI 투입
높은 AI 수용도 주목…일자리 불안도 동시에 조명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공지능(AI)을 전기와 같은 기본 인프라로 만들려는 한국 정부의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전 국민에게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국산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한국의 정책을 두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미국·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국가 차원의 승부수로 평가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특화 AI모델 개발사업 착수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특화 AI모델 개발사업 착수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8일 FT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이 AI 확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배 부총리는 FT에 AI를 “전기와 같은 기본 인프라”라고 규정하며 모든 국민이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SK텔레콤과 KT, 카카오를 ‘AI for Everyone’ 사업을 이끌 사업자로 선정했다. 한국 국민 5160만명에게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서비스와 개인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배 부총리는 세 회사가 올해 말까지 국산 AI 모델을 주로 활용한 범용 챗봇을 출시하고, 이후 더 발전된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FT는 한국 정부가 국산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에도 경쟁 방식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2025년 8월부터 참여 기업에 컴퓨팅 자원과 정부 자금을 지원하고 6개월마다 성과가 뒤처지는 팀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3개 팀이 탈락했고 3개 팀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AI에 투입되는 재정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이달 공개된 202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예산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역대 최대 29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AI 분야에 투입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칩 1만개를 확보하는 데 최대 3조85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FT는 한국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앞세워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정작 HBM 위에서 구동되는 AI 모델과 서비스에서는 미국·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의 정책을 재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부총리는 “지금 컴퓨터 없이 일할 수 없는 것처럼 곧 AI 없이 일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미국 AI에 의존하다 어느 날 통제를 받거나 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중국 선두권보다 6~10개월가량 뒤처져 있지만 향후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도 했다.

FT는 한국 사회의 높은 AI 수용도에도 주목했다. 입소스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74%가 AI 제품과 서비스에 기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32개국 평균 51%, 미국 33%보다 크게 높다.

와이즈앱은 지난 7월 한국의 챗GPT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약 2400만명으로 추산했다. 전체 인구의 약 46%다. 구글 제미나이 이용자도 약 900만명에 달했다.

다만 FT는 한국의 적극적인 AI 수용 이면에 일자리 불안과 경쟁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도 함께 전했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55%가 AI가 고용시장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 국가 평균 40%보다 높았다.

배 부총리는 AI 확산 속도를 늦추기보다 안전장치를 강화하면서 개발과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한국은 AI의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며 “더 빠르게 가되 더 안전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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