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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신제품 개발 성과가 산업·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려면 해당 기술·제품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수다. 그러나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여러 기업·국가를 아우르는 표준화를 추진하는 게 쉽지 않다. 정부는 국표원을 통해 이 같은 표준화 작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나, 이미 개별 기업 단위의 상용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를 표준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정부는 이에 국가 연구개발 사업 단계에서 관련 기술·제품 표준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는 목표로 지난 5월 새정부 국정과제 ‘수요자 지향 산업기술 연구개발 혁신’ 중 세부 과제로 ‘연구개발 표준정책 연계 강화’ 내용을 담았다. 또 이달 8일 관계부처와 표준 연구성과관리 정책협의체를 출범하고, 그 후속 조치로 이날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표원 등은 이날 협약을 계기로 연구개발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행, 관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표준화를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했다. 표준 연구성과 관리·유통 전담기관인 한국표준협회는 이날 표준성과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이 같은 과정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 기준 정부 지출의 약 4.9% 이르는 29조7770억원을 연구개발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이중 5조5000억원은 이번 협약에 참가한 기관이 위탁 관리하는 산업부의 산업 연구개발 예산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구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표준화를 염두에 두고 전 과정에 걸쳐 표준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했다”며 “정부의 모든 연구개발 사업이 표준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