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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서 “보수주의자에 은행 개방해야” 주장

김윤지 기자I 2025.01.24 09:45:42

트럼프, WEF 화상 연설
BofA·JP모건 수장들에게 갑자기 일침
은행들 “정치적 기준 적용하지 않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형 은행들이 보수주의자 고객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3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실시간 화상연설에서 패널로 참석한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에게 “많은 보수주의자가 은행이 자신들과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불평을 하고 있다”면서 “거기엔 BofA도 포함돼 있다”고 일침했다. 그는 “바이든(전 대통령)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신과 제이미(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모두 보수주의자에게도 은행을 개방하기를 바란다”면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불편한듯 웃던 모이니핸 CEO는 재빠르게 화제를 바꿔 BofA가 후원하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후 Bo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700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수주의자들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절대로 정치적인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으며 정치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 대변인 또한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계좌를 폐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규제당국의 법과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은행의 정치적 차별이란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종종 거론했던 주제라고 짚었다. 수년 동안 보수주의자들은 대형 은행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및 화석 연료 및 에너지에 대한 투자 축소를 비판했으며, 그들은 은행이 종교 단체나 가상자산 업체 계좌를 폐쇄한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은행들이 가상자산 업체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는 ‘디뱅킹(debanking)’ 조치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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