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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다음은?…대한민국관, '양주 회암사지' 등 미래 세계유산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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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7.25 15: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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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양주 회암사지·피란수도 부산유산·한양의 수도성곽 등 잠정목록 유산 주목
국내 첫 개최 세계유산위, 미래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알릴 기회로
대한민국관 누적 방문객 5만 2758명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4일 오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K헤리티지 하우스). ‘양주 회암사지’ 전시 부스 앞 ‘XR 포토존’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검은 갓을 눌러쓴 관람객,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가다듬는 이들까지, 저마다 차례를 기다리는 표정에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디지털로 복원된 14세기 회암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 체험은 촬영한 사진을 포토카드와 QR코드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24일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양주 회암사지 부스 관람객들. (사진=손의연 기자)
24일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양주 회암사지 부스 관람객들. (사진=손의연 기자)
이번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K헤리티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관에선 ‘미래의 세계유산’들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완성된 유산뿐 아니라 앞으로 그 자리에 오를 유산들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세계 무대에 직접 소개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했다.

‘양주 회암사지’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2029년 등재를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후보다. 지난해에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과 예비평가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고려말 조선초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사찰 유적으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양주시청은 인공지능(AI)·확장현실(XR)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회암사지를 소개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김종임 양주시청 학예연구사는 회암사지에 대해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라며 “발굴조사가 진행된 20년간 왕실 관련 유물이 7만 점 발견되는 등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암사지 외에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피란수도 부산유산’, ‘한양의 수도성곽’ 부스가 규모 있게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아직 세계유산은 아니지만, 저마다의 서사와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24일 부산 벡스코 내 대한민국관. ‘피란수도 부산유산’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손의연 기자)
24일 부산 벡스코 내 대한민국관. ‘피란수도 부산유산’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손의연 기자)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2025년 우선등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30년 세계유산 등재가 목표다. 한국전쟁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긴급히 활용돼 1023일 동안 피란수도 기능을 유지했음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로, 경무대, 임시중앙청, 부산항 제1부두, 유엔묘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등 11개 연속유산으로 구성됐다. 피란수도의 정부 유지·피란 생활·국제 협력 기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가 부산인 만큼, 전시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도 유독 많았다. 나전으로 표현한 조선통신사 행렬도(부산시 공예명장 성묵공방 김관중 작품),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등 전시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 어린이 관람객이 대한민국 미래 세계유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 어린이 관람객이 대한민국 미래 세계유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한양의 수도성곽’은 2027년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등재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1월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곽으로, 행정 중심지인 도성(한양도성), 유사시 방어용 입보성(북한산성), 백성의 피난과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시설 보호를 위한 연결성(탕춘대성)으로 구성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유지돼온 수도 방어와 통치 체계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가치로 꼽힌다. 부스에서는 각 성곽의 사계절을 담은 미디어 영상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풍경을 담은 무료 엽서도 인기였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기간 중 국내외 관람객에게 K헤리티지를 소개하는 ‘대한민국관’은 개관 후 24일까지 누적 방문객 5만 2758명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미 등재된 유산뿐 아니라 미래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로도 뜻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25일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갯벌’은 기존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을 포함해 총 6개 구성요소(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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