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비상계엄 관여’ 군 고위 장성 참고인 소환

허윤수 기자I 2024.12.08 19:35:41

정진팔 합창 차장·이상헌 1공수여단장 소환 조사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도 추가 조사 위해 재소환
이르면 오는 9일 구속영장 청구 방침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검찰이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군 고위 장성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고검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수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8일 정진팔 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정 중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1공수여단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출동한 2개 대대 중 하나다. 이 준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실탄을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곽 사령관으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상부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국회의원·보좌관들과 대치 중인 상황을 보고받은 후 부대를 뒤로 물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준장은 국방부 검찰단의 요청으로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가 신청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전 장관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청사에 전격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6시간여에 걸쳐 조사한 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동부구치소에 수용한 뒤 추가 조사를 위해 재소환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를 건의하고, 포고령에 따라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휘한 것이 맞는다”라면서도 “위법·위헌성은 전혀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체포 시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계엄선포 전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세현(사법연수원 29기) 본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과 내일 체포 시한 내에 최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한 때에는 김 전 장관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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